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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꽃 지던 날 외1편 / 한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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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기자
기사입력 2020-05-26

 

  © 시인뉴스 포엠



 

감꽃 지던 날

 

한명희

 

 

 

패랭이 꽃밭에 감꽃이 떨어진다

 

한 개 또 한 개, 톡톡 톡

 

촉촉한 이슬에 발등이 젖고

가슴이 젖었던 기억 한 자락

꽃 위에 흐른다

 

오월 스무 여드렛날 아침

치자나무를 손질하시던 아버지

갑자기 쓰러져 별이 되셨던 그날은

 

치마폭에 주워 담던 감꽃을

쏟아지던 햇살에 흩어 놓고

하얀 울음이 길었다

 

떨어진 감꽃에 붉은 꽃물 들 때

 

뜨락에 내려앉는 가뭇한 별 하나

 
 
 
 
 

노을 꽃, 소나무

 

한명희

 

 

부석사 노을 꽃을 품으려면

길게 뿌리 내려 손 뻗은 소나무

마음부터 읽어야 한다

 

설렘으로 기다렸던 첫순과

한결같은 푸름으로 보듬던 태양

붉으므로 젖었던 가슴의 열꽃으로

떠나는 뒷모습에 아슴한 그리움

 

배흘림기둥을 등지고

노을 속으로 빠져드는 시간

붉디붉은 등뼈를 어루만지니

마음속 사금파리들이 녹아내린다

 

소나무의 생과 포개지며

천년의 바람

석양에 스며든다

 

 

 

 

 

대한문인협회 등단

시와편견 정회원

시와글벗 정회원 화가

시사모 동인지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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