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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광 소나타 외1편 / 한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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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기자
기사입력 2019-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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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광 소나타
한춘화


자목련의 그늘이 붉다
생리를 시작한 후
자목련을 구독했다


사랑을 하는 것은
볕살에 눈을 뜨는 꽃잎 같다
인연을 하나의 그림자로 겹칠 때
아이가 피었다

밤새 무성해지는 나뭇잎 같은 절기도
폭우 쏟아지는 생계도
달콤한 밀어 같은 꿈도
손금에 다 새기고
붉고 비린 것 모두 진 후
먼 곳에서부터 살아남은 완보동물같이
연대기를 이어갈 생에 연주
뒤돌아본다
육십 년을 왔다

산다는 것은 죽음을 기웃거리는 일이기도 해서
목덜미에 서늘한 바람 서릴 때
땅에서 고스라 진 자목련

달빛이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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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강


한춘화

몹시 추운 날이면

물살이 물살을 만나
서로 껴안기
시작한다

단단하게 부둥켜 안고
벽을 만들어
몸으로 버티는 중이다

아무리 추운 날에도
강물 속
물고기 얼지 않는
까닭이다

해도 붉은 얼굴로 지나갈뿐
숭고한 포옹을 함부로
열지 않는다

 

 

 

-----작가와문학 2019 봄여름호 발표

 

마음의 행간 동인

시산맥 회원

)도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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