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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여관 외1편 / 김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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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기자
기사입력 2019-11-11

▲     © 시인뉴스 포엠



 

수덕여관

 

 

흰 구름이 둥둥 떠도는

수덕사 푸른 하늘 아래

세월을 비껴가지 못하고

남아 있는 초가 한 채

선명한 목판 간판엔

수덕여관이라 새겨 있네

그 누가 와서 묵고 갔을까

여승이 사는 이 산속에

지나가는 나그네가

창호지에 남긴 달그림자는

풍채 좋은 선비였거나

짚신에 괴나리봇짐 지고 온

애송이 같은 과객인지도 모른다

고래 등 같은 사찰마다

곱게 단장한 처마의 단청이

수덕사 여승의 아미보다 어여쁠까만

속세를 등진 모진 불심은

절간을 가득 채우고도 남는다

잠시 머물다간 수덕여관 마당에

오늘은 또 누가 오시려는 지

개울 옆 커다란 나뭇가지에서

까치 한 마리가 깍깍 울고 있다.

 

 

 

  

 

 

 

 

 

왜목마을에서

 

 

누가 다녀갔을까

이 넓은 모래밭에

수없이 남기고간 발자국

파도에 씻긴 발자국은

쉽사리 지워지겠지만

내 마음에 새긴 발자국은

영원히 각인 되리라

왜가리가 많아서

바다 입새에 왜가리 목을

우뚝 세웠을까?

그 날은 왜가리 한 마리

날지를 않고

먼 바다에 하얀 돛단배만

파도를 타고 있는데

떠나지 못하는 내 마음이

괜스레 내 발목을 잡는구나

먼 바다로 날아간

왜가리는 언제나

훨훨 돌아오려나.

 

 

 

 

 

 

 

김현숙 / 시인

 

* 약력

 

한국문인협회 이사

강서문인협회 재정국장

한국예총 서울지부 대의원

한국문화예술 저작권협회 회원

 

* 저서

 

시집 내 마음의 꽃 등불 되어

 

* 수상경력

 

후백 황금찬 문학상 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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