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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윤회외1편 / 이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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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기자
기사입력 2019-10-15

 

▲     © 시인뉴스 포엠



숲의 윤회

 

 

 

나는 우연히

숲을 방문했네

 

울창한 잎들이

모든 가슴으로 번지는 녹엽의 느낌들

 

빛과 수풀이 공존하는 곳에서

어린잎 하나도 나와 같이 숨을 쉬네

 

높은 잎들은 하늘을 덮고

낮은 풀들은 지친 발등을 터치하네

 

나무가 가지에 모아둔 푸른 잎잎들

 

어느 날 굽이 돌아온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면

녹색지대가 소멸되고, 땅에서는

마른 소리 들리네

 

햇살을 가리던 푸른 잎들은 대답이 없고

 

빈 가지 사이로

빛이 가득 쏟아지네

 

 

 

 

      

 

 

공중의 인연

 

 

 

물의 풍경을 걷는다

 

나무의 그림자가

가득한 벤치에 앉아

 

문득, 하늘을 보고 있는데

 

바람에 일렁이던 잎새에

가지의 허락도 없이

벌레가 뚫어 놓은 구멍들

 

작은 틈으로

푸른 하늘의 빛들이 눈으로 모여든다

 

날을 수 없어 허공을 미워했지만

뜻밖에 만난 저 공중의 인연

 

해의 얼굴을 가리면

다 그늘이지만

 

벌레 먹은 구멍을 통과한 빛이

땅으로 내려와 작은 양지를 만든다

 

음지에 있던 풀잎 하나가

축복의 햇살에 파릇하다

 

너와 나의 어두운 그늘 속에도

 

가느다란 희원의 빛이

스몄으면 좋겠다

 

벌레의 아픔을 참고 견뎌낸

어린잎처럼,

 

 

 

 

 

 

 

   

 

이현경

서울출생

허밍은 인화되지 않는다

맑게 피어난 사색

서울시 시민공모전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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