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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범람 외1편 / 정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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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기자
기사입력 2019-10-14

 

▲     © 시인뉴스 포엠



푸른 범람

     

정온유

 

 

나는 그냥 둑길을 걷고 있었을 뿐이었다

 

어느새 범람한 푸른 물이 나를 덮쳤다

 

누군가 죽은 시체처럼 힘을 빼라고 말했다

 

온몸에 힘을 빼고 내 몸을 맡겼다

 

물살이 흐르는 대로 내 몸도 출렁였다

 

시간이 조금 흐르자 땅바닥이 올라왔다

 

바다는 사라졌고 하나도 젖지 않았다

 

사람들이 무리지어 뭐라뭐라 웅얼거렸다

 

아마도 자기 신에게 소원을 비나보다 했다

 

신전 앞 빨랫줄에는 히잡들이 너주런 했다

 

빨간색 스카프 여자가 내게 말 했다

 

"네 몸에 힘을 쭉- 빼서 살 수 있었던 거야."

 

 

 

     

 

 

언어의 몸집

      

정온유

 

 

집중하는 시간 뒤로

활자들이 몸을 부풀린다

 

생각을 먹고 자란 활자들이 줄을 선다

 

 

촉수를 깨우고 자란

늦자란 삽상한 바람.

 

세상 모든 것들에

“?”표를 던져 놓은,

 

문자의 몸집들이 제 말을 늘려간다

 

말들의 희미한 시간

새로운 몸집들의 반란.

 

 

 

정온유 시인 약력

2004중앙일보신인문학상 시조 부문 당선. 20034회 전국 가사시조 현상 공모전대상(문화관광부장관상)’수상. 시집무릎(2014). 현대시조 100인선낯선 허기(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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