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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선물 외 1편 / 박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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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기자
기사입력 2019-10-10

 

▲     © 시인뉴스 포엠



 

가난한 선물 외 한 편

 

 

 

그를 만나면 그냥 웃었다

물 흐르듯 웃음이 흘러넘쳤다

왜 웃느냐며 얼굴에 뭐가 묻었냐며

그도 싱글벙글 쳐다보며 따라 웃었다

이것 밖에 해줄 것이 없어요 라고 말해놓고

꽃씨 터지듯 빵 터져버렸다

그러고 보니 밥 한 그릇을,

봄 한 그릇을 웃음이 다 퍼먹고

참 화기애애했네

 

 

      

 

 

 

하마터면 익을 뻔했네

박숙이

 

 

 

맨 처음 나를 깨트려 준 생솔 같은 총각 선생님,

촌 골짜기에서 올라와 혼자 제자리 찾아 서지도 앉지도 못하는

불안 불안한, 갑갑한 이 달걀에게

여린 정신이 번쩍 들도록, 음으로 양으로 깨트려 준 샛별 같은 그 선생님

 

당신이 날 깨뜨렸으므로 혁명의 눈을 초롱초롱 떴네

한 번 뿐인 생달걀, 생이 한 번 뿐이라는 걸 가르쳐 준 그 후부터 나는

익지 않으려 기를 쓰며 사네, 그러나 하마터면 나 익을 뻔 했네,

익으면 나 부화될 수가 없네

 

깨트려 주는 것과 깨지게 한 것과 망가뜨린다는 것의 차이점을

사전 속 아닌 필생 부딪히면서, 익지 않으려 애쓰면서 에그,

하마터면 또 홀랑 반숙될 뻔 했네

 

 

 

 

 

 

   

*약력

.성명-박숙이

.<매일신춘문예>동시 당선

.<시안>등단

.한국문협. 한국시협회원.

.서정주 문학상 수상

.시집『『활짝』『하마터면 익을 뻔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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