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국어 선생님 외 1편 / 이종근

- 작게+ 크게

정유진기자
기사입력 2019-10-08

 

▲     © 시인뉴스 포엠



국어 선생님 외 1/ 이종근

 

 

 

국어 선생님

 

등굣길에 윤동주가 서 있다

수선화 피어나는

푸른 교실에

해맑은

해만큼 꿈을 가르치고 있다

문예의 성장을

켜켜이 챙겨주던

 

서시였을 그

 

고운 이름 담은 출석부에

푸른 꿈의 수선화가

학교 가득히 피었다

독립선언서처럼

애절한 문장으로 그려진 애국

문학이 아니고서

문학을 알 수 없듯이

 

수선화를 낭독하는 그

 

 

 

바람 다음의 출석부

- 윤동주에게

 

 

방금 전, 하늘 구름을 통해 기별이 왔다

뜰에 바람은 일렁거리고 있는데

방은

아직 불이 꺼져있다

 

그는 외출을 묶어 두었다

영화 <동주> 이후로

읽는 시집이 없다,

버스를 타고 나가던 바깥 풍경의 감흥이 뚝 끊겼다

 

뜰에 아직 바람뿐이라는 연락에 당황했다,

무작정 바깥을 서성거리게 해서야 되겠느냐

창문을 반쯤 열어 두어 방에라도 들여

따뜻한 차 데워 친한 벗으로 사귀라, 당부해뒀다

 

바람 다음의 출석부

밤별이 서서히 내려온다,

헌데 시의 도착은

아직 이른가, 별 외는 도통 보이질 않는데

 

설사, 갑갑한 위엄의 출석부에

게으른 결석으로 채워지겠지만

나의 각오는

외출만큼 푸른 희망이다

 

 

........................................

 

 

 

이종근(李鍾根)

 

부산 출생

중앙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 졸업

계간미네르바등단

서귀포문학작품공모전시 부문 당선

박종철문학상시 부문 최우수상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Share on Google+ band URL복사
URL 복사
x
  • 위에의 URL을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PC버전

Copyright ⓒ 시인뉴스 포엠.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