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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전망대에서 미래 내려다보기 외1편 / 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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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기자
기사입력 2019-10-02

 

▲     © 시인뉴스 포엠



 

탁 트인 전망대에서 미래 내려다보기

 

 

 

작은 물방울로 나는 흘러넘친다. 하얀 도자기에 꽂혀 있는 오늘은 꽃. 미래는 휘어진 가지를 사용한다. 바람이 필요하다. 불가능은 잘 구부려진다. 콘센트에 접속하면 켜지는 사랑처럼 때론 인쇄오류. 제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면 희극이고

 

꽃잎 하나,

 

1. 얼굴 출현

2. 300미터 전방에 휴게소가 있음

3. 구명조끼 불필요

4. 비상시엔 매듭을 던질 것

5. 계속 노래를 부른다면

6. 아무것의 불완전변태

7. 반복구간

8. 저 지형은 한 그루의 나무다

9. 이유는 구멍

9. 담배꽁초 옆에 놓인

9. 탈출과 사자탈

9. 길을 잃은 것을 잊기

9. 느낌표로 대답할 것

9. 모르는 느낌

9. 휴지통 비우기

9. 아찔한 속도로 가까워지는 중

9. 외곽순환도로 진입

9. 복수형 대답

 

어떤 선택으로도 전선은 꽂혀 있다. 1번부터 9번까지는 한 다발의 현재. 잘 묶은 현재는 미래를 꽂을 수 있는 가능성이자 꽃병. 탁 트인 전망대에서 미래 내려다보기. 중요한 이유를 밝혀야 한다. 오직 상상할 수 있다. 작은 물방울로 나는

 

-계간 :든시가을호

 

 

 

 

 

 

 

모래와 시계는 떼어졌다 붙는다

 

 

다시 몸이 생기는 아침. 흘러내리는 시간은 유난히 반짝여. 인간을 사물화한 이름은 수많지. 약속은 감염이 쉬워 금방 잊지. 계속 고쳐 쓰는 일은 잃어버린 몸을 되찾는 일. 제자리에 멈춰 있는 능소화. 삶과 죽음이 동시에 뒤집혀. 어쩌면 처음부터 하나였을지 모를 상하. 능소화가 떨어져. 바람은 이 세계의 숨소리고 들숨과 날숨으로 순환되지. 다시 뒤집으면 능소화는 돌아와. 은밀한 약속이지. 여러 겹의 이야기는 우리의 둘레. 썼다 지우는 이야기는 파도야. 마주하고 있는 삶과 죽음처럼. 음지와 양지는 시곗바늘로 나뉘지. 그건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면서 우리를 둘러싸지. 결과가 좋기도 나쁘기도 하다는 건 불가사의야. 모래와 시계는 떼어졌다 붙으며 우리를 여닫아. 창밖엔 한 사람이 서성거려. 다시 뒤집으면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이 되는 것도 순간이야. 겨울을 유지하려고 눈이 내려. 한 송이씩 떼어졌다 붙으며

 

 

-계간 포지션가을호

 

      

 

 

 

[약력]

 

강주 / 2016년 정남진신인시 문학상 수상. 2016년 시산맥 등단

2019년 대산창작기금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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