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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 외1편 / 김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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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기자
기사입력 2019-09-22

 

▲     © 시인뉴스 포엠



싸움 



싸운다 
사우나에서 

저들은 무관한 
맨손체조로 서서히 몸을 풀며 
여유로이 한증을 하고 
서너번 가비얍게 
찬물 더운물로 알몸을 씻고 
나간다

실없는 식은 땀이 
열없이 젖어있는 
체질은 
엉겨붙는 때들로 
일주일도 안되어 불투명하다 

한길 안되는 물속에 
열길 마음 들어찬 
몸뚱아리 

긴장의 넥타이 풀고 
생각의 옷가지들 훌훌 벗고서 
느긋한 기분으로 
점잖게 피로를 푸는 사우나에서 

싸워서는 아니될 
때와 싸운다
싸우다가 결국 때에 밀려 
어색하게  밖을 나서고마는 

 

 

 

 

 


달마 
-참을 


늦은 가을밤은 
모든 지척의 것마저 아득하게 하는 걸까 

벽에 걸린 액자  글씨 중에서 
참을   별안간 
면벽한 달마의 옆모습으로 보인다 

만남을 바로 곁에 두고서도
오랜 헤어짐은 
마음 밖의 일이었을까 
달마의 話頭 
달마였으니 

생생한 마음이 
끝없는 참음으로 
역력히 이어진 
어진 얼굴 

세상을 비추는 보름달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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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남 시인 약력 

ㆍ계명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졸업
2001 <대구매일신춘문예에 동시 당선
2004 <부산일보신춘문예에  당선
ㆍ동시집  , 아직도 피노키오
한국을 빛낸 사람들 (공저)
ㆍ시집 달의 알리바이
 부산아동문학상 , 최계락문학상 수상
ㆍ현부산아동문학인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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