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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외1편 / 이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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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기자
기사입력 201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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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이문자
 
명절이 되면 넉넉하게 모이는
사람만큼 음식들도 모여든다
인간의 몸에 자신의 유전자를
이식하려는 음식들
맛있고 기름져 보여 사람들을 유혹한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거나
현혹하는 우리의 습성도
음식에게 길들여진 때문일까
인간에게 자신을
이식하지 못한 음식들은
검은 수의에 담겨 냉동실에서
생명 연장의 꿈을 꾸지만
굳어져 천천히 시들어간다
비어있으면 채우려 하고
넘쳐도 필요할 것 같아 버릴 수 없어
그것들은 군내를 풍기다
결국 쓰레기로 장례를 치른다
무언가를 버린다는 건
선택하는 쪽에서는 일상
당하는 쪽에서는 운명이 된다
상사화/ 이문자
길밖에 없는 고속도로처럼
턱도
신호등도
갓길도 없이
오로지
한 길로 달려
절정에 이르는 꽃
<프로필>
이문자
ㆍ시집: <푸른혈서>, <삼산 달빛연가>
ㆍ한국문인협회 종로지부 이사,
ㆍ한국문인협회 낭송문화위원회 위원
ㆍ한국문예협회 사무국장
ㆍ2017년 수원시 창작시 공모전 수상
ㆍ2018~2019년 서울시 지하철 창작시 공모전 당선
ㆍ2015년 <경의선 문학> 신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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