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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희 아줌마 외1편 / 이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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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기자
기사입력 2019-09-11

 

▲     © 시인뉴스 포엠



분희 아줌마

 

 

발을 내려다본다

팔과 머리, 어깨에 메고 있는 짐

모든 무게를 지탱하고

첫 발을 내딛는다

등줄기로 전해오는 통증

매번 반복되는 순서로

삶은 이어지고

짐 값으로 쌀을 사는 뿌듯함 보다

남과 다른 인생의 고달픔이

서럽기만 하다

논둑 길 지나 외진 촌 집

화장품 사는 젊은 여자는

웃음이 멈추질 않는다

단란한 가정이 전해주는 기운

한 번도 가족을 가져보지 못한

분희 아줌마

좋은 향기 가득한 짐 가방

발은 짐이 무겁기만 하다.

 

 

    

 

 

그리움

 

 

시장에 가면 엄마를 본다

호박죽 골목을 지나

설탕 가득 들어 있는 호떡 할머니 집

젊었을 땐 거리에 앉아 먹는

음식이 부끄러웠다

의욕도 없고 게을러지는 나이

호박죽 그릇 앞에 두고

필요 없는 이웃 걱정 이웃 안부에

웃음을 흘리고 있다

좌판에 앉아 호박죽을 먹으며

엄마의 시장 코스를

서슴없이 밟고 있는 지금

시장에 가면 엄마를 만나고 온다

 

 

 

 

 

 

이숙희

 

1962년 경주출생/ 울산에서 성장

1986한국여성시등에 시발표로 등단

시집 <옥수수밭 옆집>, <바라보다>

한국작가회의 회원

울산작가회의 회원

2015년 제11회 울산작가상 수상

2018년 울산문화재단 문예진흥기금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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