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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꽃 외1편 /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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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기자
기사입력 2019-09-06

 

▲     © 시인뉴스 포엠



솔꽃

 

   

내 고향 담양에서는

부추를 솔이라 하고

부추로 담근 김치를

솔지라 한다

 

마른 텃밭에 단비가 내리고

푸르른 솔잎에

눈이 부시게 눈이 쌓이듯

솔꽃이 핀다

 

백산에 일어선 농민군같이

높이 솔꽃이 피면

고샅마다 귀뚜라미가 울고

조선 하늘에 쪽빛이 펼쳐지는

 

가장 깊고 캄캄한 밤

더욱 빛나는 은하수 아래

가로등 붙잡고 흐느끼는 사람과

새벽까지 흐르다가 사라지련다

 

     

 

 

   

 

 

참깨

 

    

누가 씨를 흘리고 갔을까

고층아파트 주차장 옆

잿빛 인도 보도블록 틈에

참깨 한 식구가 둥지를 틀고

어린 것들이 튼튼히 자란다

 

라디오가 옥외 활동을 삼가라고

폭염경보를 알리는 한낮

매미는 유리창 깨지게 울어대고

뙤약볕은 따갑게 내리쬐는데

구두 굽에 짓밟힐까,

 

걱정하던 나는, 몽유병자처럼

자다가 오밤중에 벌떡 일어나

작은 종이상자를 들고

울타리를 쳐주려고

푸른 아이들에게 달려간다

 

 

     

     

 

 

 

김정원

 

전남 담양에서 태어났다. 2006애지로 등단했다. 꽃은 바람에 흔들리며 핀다, 줄탁, 거룩한 바보, 환대, 국수는 내가 살게같은 시집을 펴냈다. 수주문학상, 시흥문학상 들을 받았다. 지금은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며, 대안학교 한빛고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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