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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의 무게 외1편 / 노 재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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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기자
기사입력 2019-09-04

 

▲     © 시인뉴스 포엠



이름의 무게

 

 

태조 세종 숙종 순조대를 거치며

완성된 한양도성 성곽길

 

최초의 공사실명제로

구비구비 휘돌아 온 600년의 저 세월

온몸으로 묵묵히 견뎌낸다

기술 책임자 석수 안이토리는

각자성돌에 2번이나 이름이 새겨지고

승정원일기에도 올랐다

한 알의 모래가 될 때까지 무너질 수 없는

죽어서도 죽을 수 없는

자기 이름에 책임을 진다는 건

바로 이런 것이다

 

 

 

달팽이처럼 산다

 

 

 

아무리 달팽이라고

한 생이 느림의 미학으로 포장된

기어 다니는 그 길 뿐일까

 

응달에서 젖은 몸 끌고 다니는

그저 그런 존재일지라도

 

뜨거운 생 살고 있다

 

 

 

 

 

노 재 순

 

강원도 영월 출생

2014년 서울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2017년 치악산 생명문학상 수상

2018년 김유정 기억하기 공모전 수상

문학의 오늘엔솔로지로 작품활동 시작

시집시간의 마시멜로시산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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