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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그러지게 계면조(界面調) 외1 / 류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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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기자
기사입력 2019-09-04

 

* 앙그러지게 계면조(界面調)

 

 

저들은 한눈팔지 않고 울어야 제 혼 속으로 들어가나

 

목은 꼿꼿이 일직선으로 하고 코끝만 들여다보는

 

글썽이다, 글썽이다

터트리고 나온 고갱이는

한그루를 봉토로 차지한 제후이다

 

햇살이 은사시나무에 등결림 새기는 오후 3

그림자 둘 십정공원을 찍어대는 성() 성조(聖祚)를 향해

팔랑귀를

앞으로 두 걸음

옆으로 세 걸음,

손차양하고 쏘는 눈수제비 한방에 이야기 하나 떨어진다

 

요람에서 나왔다하면 악기 통이라 하고

겨울옷 벗었구나 하면 지퍼도 없는 침낭 이라는데

피톨, 살갗이 굳어 생긴 구멍은 어웅했단 말이지

 

가장귀에서 너 댓 뼘, 옹이에서 예닐곱 뼘에

박박 비벼대는 수리성 미--

 

스쿠터에 실린 용문각 배달통이 덜컹

 

고개식당 개 줄에 묶인 것

울대에 백정의 걸사표(乞師表)라도 걸린 모양

목에서 피리 소리 나는 날

 

* 백정(신라 진평왕)은 고구려를 치기 위해 수나라에 군사를 청하는 걸사표(乞師表)를 보냈다.

 

▲     © 시인뉴스 포엠




* 연어처럼 걷다

 

생의 고착이다

어머니 뱃살에 닿아온 거스름이다

여우 머리자리 사()의 노래 같은 것

 

물살의 호흡은 정연치 않았다

나의 여행길은 비켜설 수없는 종속(從屬)의 행로가 아닌

출렁이는 요동이다

 

그림 속을 걷다

잔가지에 미간 긁히는 일

졸음에 잠시 눈 감았던 탓해라

 

구불-구불

,

서늘한 계단 오르는 두 다리는 버릴 수도 버려서도 아니 되는 까닭이다

충혈 된 한그루 보듬고 나무야 네 이름이 뭐니?” 묻고

심장 뛰는 소리는 꼬옥 쥐어야 할 일이다

 

붉어진 후

어김없이 흐르거나 내리거나 할 터이니

 

 

 

 

 

* 류현승

시안 등단

시집: 토우와 낡은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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