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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구성법 외1편 / 조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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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기자
기사입력 2019-09-04

 

▲     ©시인뉴스 포엠

 

화가의 구성법

조갑조

 

 

 

그녀의 땅 끝에서

운무에 쌓인 능선은 있되 보이지 않고

남해가 청산도만 끌어 안는다

 

허리춤에 늘어난 땅따먹이 놀이가

그녀를 바닷가로 데러간다

돌을 머리에 인 고동 하나가 기다리고 있다

 

바랜 모래톱

여긴 내방, 부엌, 엄마방

 

소름기가 절여진 방에서

파도를 세우고 넓혀 파란집을 짖는 그녀

손끝에서 평수가 줄고 늘어난다

 

땅 부자 김 말희

 

지금 비내리는 창가에 앉아 해변을 그리는

화가의 손을 생각한다

 

그날 밤 신문에서 김 말희 초대전을 보았다

 

 

 

 

   

그림자를 뽑다

조갑조

 

 

이른 봄 새벽을 두드리는 틈새

상처를 메우려 못을 박지만

슬픔은 그 자체로 끓어 오른다

 

어둠이 심장에 그림자를 쏟아 붓는다

 

눈동자에 새벽이 앉을 무렵

기다림은 틈새로 올라오는데

흡입기를 뽑아도 뽑아도

흘러넘치는 끈적한 액체

혈관 마디를 좁혀가며 가래가 들끓는다

 

문지방을 잡고 뱉어내는

침묵의 내성

뽑아 버리지 못한 심연이

햇살 바닥에 굴러 다닌다

햇살이 틈을 비집고 그림자를 찾아 다닌다

 

   


약력: 문예운동 등단(2011) (부산대)

한국시인협회. 한국문인협회

청하문학, 용인문인협회회원.

강사

저서: 달개비 보랏빛도 그리웠다

까만 창틀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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