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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똥풀 외1편 / 김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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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기자
기사입력 2019-09-02

 

▲     © 시인뉴스 포엠



애기똥풀

 

 

 

휠체어가 떠미는 대로

밀려가는 저 노인

굳게 닫힌 철문 쳐다보며

거푸 묻는 질문 하나

여가 어디여?

요양원 뒤뜰에

무덕무덕 앉아 빈방 나길

기다리던 애기똥풀들

우르르 휠체어 곁으로 몰려든다

 

무릎 아픈 바람도 기우뚱 불어와

노인의 옷자락 마지못해 뒤집힌다

안자락에 꿰맨 이름 석 자

섧게 웃으며 털어놓는 사연

나애기

팔십팔 세

중증치매

휠체어 앉은 애기똥풀

폭삭 늙은 바퀴 붙잡고

어디로

어디로 가고있다

 

 

 

      

 

물꽃

 

 

 

느닷없이

날아온 돌멩이 하나

물결을 찢으며

내리 꽂힌다

 

몸부림치며

튀는 물살

질끈 동여맨 아픔으로

꽃은 핀다

 

속살 깊이

남을 품어야

벙그는 물꽃

피면서 피면서

뒷걸음질 친다

 

불시에

파고든 가시도

찢어진 그물도

물밑에 묻어 두고서

그렇게

꽃 아닌 것으로 돌아간다

 



김명옥

 

2002년 문학공간등단

시집 물마루에 햇살 꽂히는 소리,블루음계

한국문인협회원,중랑문인협회원,바림시동인,두물문학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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