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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쟁이 외 1편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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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기자
기사입력 2019-08-28

 

▲     © 시인뉴스 포엠



소금쟁이 외 1

 

김 태 경

 




머뭇대고 멈칫거리다 앞다리가 짧아졌어요 바다에 닿고 싶다고 중얼거려 봤었지만 심장은 차갑게 식어 물 위를 떠다녔죠

 

어두운 연못 속에 빠지지 않으려고 가늘어진 발끝마다 털다발을 달았어요 수면에 비친 모습은 벗지 못할 형벌이었죠

 

개미들이 아래 아래로 떨어지길 기다려요 발 헛디딘 녀석들은 달큼한 멋잇감이죠 말랑한 몸속의 즙을 남김없이 빨아먹을까요

 

우리끼리 몰려 있으면 우리끼리 잡아먹어요 날개 있는 애들은 도망쳐 날아가지만 여전히 다른 웅덩이로 옮겨갔을 뿐이래요







 

 

 

제 몸에 줄을 그어 칸을 만든 사람들은

철도 따라 맴도는 떠돌이 기차가 된다

영원히 갇혀 있어도 칸 밖은 위독한 곳

 

누군가가 다른 칸에 웅크리고 앉아있지만

칸에 사는 사람들은 궁금해도 묻지 않는다

혼자서 영화를 보고 밥을 먹고 잠이 들 뿐

 

기차가 된 사람들은 줄 하나를 더 긋고

우주에서 유목한다는 떠돌이별을 생각한다

깊은 밤 궤도와 철도의 관계를 헤아리며

 

행운의 여신, 티케는 어디쯤 날고 있을까

역을 나온 기차는 먼 우주로 떠난다

하나씩 궤도를 끊고 거대한 칸 속으로

 

 

 

 

 

 

김태경 프로필

2014<열린시학> 평론 등단

2017<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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