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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외1편 / 권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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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기자
기사입력 2019-08-26

 

▲     © 시인뉴스 포엠



하필

 

권순해

 




 

통영에 와서

통영에 없는 너를 다시 지우네

 

저녁이 바다에서 서서히 퍼지고

지워진 해안선의 어깨가 물소리를 내네

 

신발이 저녁빛처럼 오글오글 모여 있는

골목 끝 멍게식당에서 멍게비빔밥을 먹네

 

입속에서 알갱이가 하나씩 허물어질 때마다

너는 내 안에서 더욱 견고해지네

 

하필 창밖은 빗소리를 꺼내서 물고 있고

나는 정지된 풍경 속에서 너의 목소리를 듣네

 

우리는 먼 곳에서

희미한 손바닥을 주고받으며 따뜻한 것들을 찾아내고

 

어디에도 있는

또 어디에도 없는 서로를 펼쳐서 읽고 있네

 

 

     

 

 

 

 

 

박수근미술관 관람 후기

 

권순해

 



 

미술관 앞 칠이 벗겨진

 

나무의자 위에 앉아 있는 새끼 고양이

 

뜬금없이 슬픈 눈을 새기고 있는 햇살 한 줌 같이

 

또 혹독하게 고양이를 앓을 걸 알면서도

 

순한 그림을 펼쳐내고 있다

 

 

 

 

 

 

 

 

2017포엠포엠등단

시집 가만히 먼저 젖는 오후

2018년 강원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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