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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문학관 외 1편 / 이종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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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기자
기사입력 2019-08-15

 

▲     © 시인뉴스 Poem

 



기형도 문학관 외 1/ 이종근

 

기형도 문학관 ¹

 



스물아홉 해에 죽음, 스물아홉 해 만에 이십구억 원의 집을 얻었고야

 

길 없는 길, 어디에서 펑펑 울고 있었기에 청년의 그를 불러들였나

 

이 길의 집은 내게는 낯선 길 낯선 집인데

구김살 없이 바짝 다린 바짓가랑이의 밑단이 낡은 구두 속에 쑤셔 박혀 걸리적거리듯

 

내가

박아둔 벽의 못처럼,

바람벽 ²에서 뽑지 못한 나의 히스테리를 붙들고 있을까

 

구두에 밟히는 라면 부스러기도 없는 이십구억 원짜리 건축의 맛이 씁쓸한 집인데

 

아픔 없는 아픔, 어느 때고 다 쓴 형광등이 빛의 원고지를 새처럼 타자하고 있다

 

..................................

¹입 속의 검은 잎의 시인(1960~ 1989)의 기념관(소하동 산 144)은 총공사비 295천만 원을 들여 201711월에 개관했으며, 인천의 연평도 태생이나 5살이던 1964년부터 29(1989)로 요절하기까지 경기도 시흥군 소하리(현재 광명시 소하동)에 살았음.

² 집의 둘레 또는 방의 칸막이를 위해 널빤지, , 콘크리트, 벽돌, 타일 등을 쌓고 흙이나 종이 따위를 발라 만든 벽을 칭함.

 




이중섭로 29 ¹


올 사람은 오지 않고
갈 사람은 가고 없는

텅 빈 초가 마당은
쓸쓸히 빗질하는
물바람 소리뿐이고

멀리 남쪽 바다를 주소로 둔
눈 저리는 서귀포는
뱃고동만 구슬피 우는데

올 사람은 오지 않고
갈 사람은 가고 없는

서귀동(西歸洞) 낡은 미술관은
그 사람, 그 바탕의
오래된 회화(繪畵)만 노상 젊다

..................................
¹ 한때 이중섭이 기거했던 서귀포 집의 도로명 주소






이종근(李鍾根)

부산 출생
계 간 미네르바등단
1서귀포문학작품공모전당선
2박종철문학상최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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