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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가늠하다 외1편 / 서 화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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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기자
기사입력 2019-08-09

 

▲     © 시인뉴스 Poem



 

슬픔을 가늠하다

 

 

그러나 당신을 리어카라고 부른다

당신을 언덕 위의 달동네라고 부른다

달동네의 허리에서

당신을 마지막 월급봉투라고 부른다

당신은 때 묻은 수건

당신은 세월의 나이테

두 개의 동전을 굴리며

손잡은 부부가 되어 달동네를 넘는다

한쪽은 당신의 얼굴

한쪽은 당신의 거울

당신을 두 얼굴의 저녁이라 부른다

당신을 늦은 저녁의 밥상이라 부른다

 

 

 

      

 

 

 

 

곰탕

 

 

길모퉁이와 모서리는 세월이 지나면 부드러워지는 습성이 있다

어릴 적 유난히 책상 모서리가 싫어 닳도록 비빈 적이 있었다

그럴수록 보름달처럼 변해가는 심장소리를 들은 적이 있었다

부엌에 쪼그리고 앉은 당신은 부드러워질 때까지 날을 지새운 적이 있었다

항상 뒷자리가 편안하다고 앉아 있던 당신은

뼈다귀에서 맛있는 것은 뼈 사이라며 부드러워질 때까지 먹은 적이 있었다

밑바닥부터 걸쭉해지는 것이 당신을 많이 닮아서일까

몇 시간 지나 푹 잤다는 당신은 벚꽃 눈물을 흘리는 사월,

뜨거운 김에 눈물을 훔친 적이 있었다

 

 

 

 

 

 

 

약력

 

서 화 성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2001시와사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아버지를 닮았다』 『언제나 타인처럼이 있다.

4회 요산창작기금을 받았다.

현재 부산작가회의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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