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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의 상어 외1편 / 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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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기자
기사입력 2019-08-05

 

▲     © 시인뉴스 Poem



 

수족관의 상어

 

 

 

눈썹을 그리는 상어 한 마리

내가 사는 수족관에 같이 사는 데요

 

시시각각

물 밖은 정말 안전한 가요

 

늘 지느러미를 꼿꼿이 세우느라

저녁이면 뒷목이 자주 무거워져요

식탁에 마주 앉으면 절대

소리 내지 말고 수저가 깔끔해야 해요

 

안 그러면

고매한 우리 엄마 인품으로 날카로운

상어 잇빨 자국 서슴없이 지나가거든요

 

인생 뭐 있냐고

술 한 잔 끝에 부도난 친구 녀석에게 울컥

집 담보 보증 서 주려다가도

 

그 시퍼런 눈초리

물 속 수초가 얼어버릴 듯 해

이내 말꼬리를 내리곤 하지만

 

딸린 두 놈 다 내보내고

주말이면 맛 집 찾아 나란히 꼬리도

맞추고 어느 덧

가늘게 코 골며 벌어진 입 속

하얀 이빨도 동글동글 나이는 못 속이나 봐요

 

근데

정말 물 밖은 안전 하나요

 

 

 

 

 

 

돌 싱

 

 

 

쏟아 보면

스물에 감춰둔 라일락 꽃 내 진동 할 거야

 

머리 결 뒷편

희끗희끗 그늘의 정체

 

아직 굳건히 바위를 물고 있는

왕의 칼처럼

 

지문 없이 꼭 닫힌 마개는

 

꼭 나일거야

믿고

 

빨강에 덧칠해보는 날 것의 흰색

미로를 더듬는 발등 위 새파란 박동

 

소나기를 불러 놓고 마음을 꺼내

꿈속에서 꿈인 줄 알고 뛰어내리는 절벽

 

지금이 봄 인지 가을 인지

다 괜찮아진 후

 

낯익은 골목 끝으로

저녁 무렵의 얼굴이 돌아온다면

 

쏟아진다면

 

그리다 만 새가 찾은 허공에

파란해가 꼭 한 번 떴다 질 거야

 

 

 

    

 

 

 

김 영화  

19584월 

2017년 월간 예술시대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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