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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3 외1편 / 정량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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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기자
기사입력 2019-08-05

 

▲     © 시인뉴스 Poem



대화3

 

정량미

 

수박 한통을 샀다 ㆍ커다랗고 새까만 줄 선명하고 달콤함 가득한,

왠일인지 자르지 못하고 바라보고 있은지 세시간째.

묵직한 타원의 그림자가

내게로 향했다 슬픈 몸짓이다

'거기 있었군요. 여전히,

 

내가 태어난 곳은 차갑고 따뜻한 터널 이었어요

각종 미네랄을 받아먹으며 잘 자라났죠 ,

나의 주인은 어린 떡잎을 보고 감격 할 줄 아는 착한 농부였죠

투박한 손은 언제나 정성 가득 했어요 그의 목소리에 발소리에

잠이 들고 일어나고 꿈을 끼워갔죠 그 어떤 것보다 단단하고

부드러운 ㅡ속 빨갛고 물 많고 더할 나위 없는 달콤함ㅡ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먼 길을 달려 당신을 만나게 되었어요.

, 이제 나를 맛있게 먹어주세요

나의 꿈은 이루게 해 주세요

당신은 꿈은 있나요, 당신의 꿈은 무슨 색인가요'

 

어느새, 밖이 깜깜하다

천천히 아주 신중하게 쟁반을 고른다.

은하수 같은 별들이 촘촘히 박힌

잘 익은 소리를 내며 빨갛고 단내 나는 꿈을

허겁지겁 베어 문다

 

 

 

 

 

 

 

 

 

 

자목련

 

 

김 시인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소주 한 병을 사 주머니에 넣는 순간,

무게 중심을 잃은 심장이 휘청거렸다 그는 따뜻한 밥이 그립다 말했고

나도 그렇다 했다 새벽까지 마시던 열정이 그리워 미치겠다는 김은 백목련보 다 자목련이 좋 다고 느리게, 아주 낮은 목소리로

자신도 그러고 싶다고. 우리가 건망증이 심해졌다고

소중한 것들을 하나하나 잊어버리고 잊어버린 것도 모른체 잘도 살아간다고, 갑자기 찾아온 사람이 무지개를 만들었다

신이 나서 한참을 걷다가 미끄러졌다

자목련 꽃잎처럼

가지고 있던 것들이 어디론가 사라졌다

슬프지 않았고 아깝지도 않았던 ,

건망증으로 가려진 들이

심장에 박혀서 나오지 못하고 그대로 멈춰졌다

 

 

 

 

 

 

 

 

 

 

 

 

 

 

 

 

약력

 

2015년 동방문학 신인상 수상

제비꽃, 하늘을 날다발간 (2018)

전북문인협회, 전북작가회의, 전북시인협회 회원.

()온글문학 편집장, 사무국장(), 완주문인협회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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