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MPD* / 김나비

- 작게+ 크게

정유진기자
기사입력 2019-08-02

 

▲     © 시인뉴스 Poem



MPD*

 

-김나비

 

 

 

 

포르말린 가득 찬 유리병을 본 적 있니

시간을 베고 누운 병 속의 표본처럼

내 몸속 수많은 사람 보관되어 있지

 

네모난 구멍들이 뚫려있는 몸통에

각진 불이 켜지는 한밤이 찾아오면

사람이 꿈틀거리는 유충처럼 보이지

 

몸속엔 살인범도 그를 쫓는 형사도 살지

술병의 병목 부는 나팔수도 하나 있지

심장엔 물방울 같은 아이들이 뛰어 놀지

 

바람이 어깨 펴고 옆구리를 치고 가면

철커덕 휘청이며 키를 높이 세우지

가슴에 현대아파트 이름표가 반짝이지

 

*MPD-multiple personality disorder(다중인격장애)

 

 

모노드라마

 

-김나비

 

 

 

 

새들도 사람들도 박제로 걸려 있다

끝없이 펼쳐지는 마술사의 풍경들

시간이 똬리를 튼 채 바삭하게 멈췄다

 

홀로 걷는 그녀가 햇살을 튕겨 본다

멈춰진 사람들은 그녀를 외면한다

변하지 않는 곳에서 변한 것은 그녀뿐

 

아무리 흔들어도 모두가 그대로인 곳

그녀는 날 선 몸을 바다로 던진다

누군가 구름을 찢어 눈물을 닦아 준다

 

 

====================

김나비 시인

2017년 한국NGO신문 신춘문예()

2019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시조)

수필집내 오랜 그녀』『시간이 멈춘 그곳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Share on Google+ band URL복사
URL 복사
x
  • 위에의 URL을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PC버전

Copyright ⓒ 시인뉴스 포엠.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