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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거나 외1편 / 김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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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기자
기사입력 2019-07-31

 

▲ © 시인뉴스 Poem



어쩔거나

 

 

흐느낌이었을까

꿈도 자지러지는 자정에 흔들리는 파동

아비는

등줄기에 밤이면 내리는 굵은 빗줄기를 숨겨놓았다

무릎에는 아픈 자갈들이 굴러다니고

가슴에는 젖은 바람을 차례로 쌓아놓았다

 

금 간 항아리가 묻혀있는

쓰디쓴 골목에는

땅 밑으로 말라가는 풀뿌리들뿐

발걸음이 끊긴 검은 땅

돌아오는 건 목이 꺾인 발자국 소리 하나

뜨거운 숨을 몰아

등 비늘을 벗겨내고 널름거리는 물속으로 들어가는 밤

비는

차라리 배회하는 죽음의 속삭임이었다

 

그 여름

물 삼킨 구름은 돌아섰는데

어쩔거나

그의 하늘은

지독히도 쉰내 나는 밤 빗물에 부서지는 뼈마디의 울음을,

 

등줄기에 장마는 질기게 붙어있는데.

 

 

 

 

 

물음표

 

 

감정이 뜨거워질 때 혈관은 팽팽하게 부풀어 오르지요

피의 온도를 아시나요

어쩌려고 온도를 올릴까요

불시에 비집고 들어오는 감정의 소리들,

선을 밟아놓고 끓는 피는 왜 토하나요

폭발하는 건 이기적인 마음이죠

악은 어느 유전자의 잔해일까요

고해성사를 하고 기울지 않게 추를 놓지요

평행을 유지하면서 마음결을 다스리는 일은

거의 실패하지요

악의 축을 제어하지 못하면

수시로 위험수위까지 온도가 올라가지요

조절하는 일은 신의 영역인가요

신은 마음속에 숨어있다지요

열을 내리는데 나는 왜 고독한가요

고독은 어느 시대 유물일까요

신의 나무람이라고 단정하면 죄의 값이 상계될까요.

 

 

 

金有美 시인 약력

 

시집파란을 넘어서등단, 한국 문화원 공모전 당선,

초우문학 문학기행 백일장 금상 수상, 초우문학 제10기 이사,

탄천 문학회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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