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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외1편 /최 장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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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기자
기사입력 2019-07-31

 

▲     © 시인뉴스 Poem



소녀상

 

최 장 호

 

 

깊은 산골 양지바른 언덕에 피어난 진달래

몽우리 맺어보지 못한 채 군화에 짓밟혀

여린 가지 꺾이고 뭉개지고

풀 수 없는 한으로 길이 남아

 

한없는 슬픔으로 길가에 피어나고

웃음 잃은 얼굴은 일본 공관 바라보며

청춘과 행복을 앗아간 전범 생각에

한없는 비애에 잠긴다

 

북풍한설에도 단아한 모습 한결같고

털모자 씌워지고 목도리 감겨져

후손의 뜨거운 사랑을 느끼며

찢어진 심신 상처 애써 달랜다

 

 

 

 

 

 

 

 

 

 

 

 

 

 

 

바이칼호         

최 장 호

 

 

지구의 심연을 웅켜 쥐고

수천만 년 긴 숨을 쉬며

지구의 역사를 기록하는 너

육지속의 바다

 

너는 지구의 자궁 되어

인류는 너로 비롯되고

너의 품에서 꿈을 꾸고

멀리 멀리 뻗어나가

 

우리 한민족도

너와 동행하며

오천년의 역사를 기록하여 왔을 지이니

 

너는 끝을 볼 수 없어 한계를 알 수 없고

단절된 저린 고독 깊이 잠기어

소나무 옹이로 자라나고

 

유배지 품에 안은 모진 생명 한에 시리고

온 몸에 시퍼런 멍이 들어

수천만 년 시퍼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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