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장수시대 외1펀 / 서정란

- 작게+ 크게

정유진기자
기사입력 2019-07-30

 

▲     © 시인뉴스 Poem



장수시대

서정란

 

 

장수시대 농촌마을은

깊은 정적에 빠진 무덤 속 같다

오래된 집 하나에

오래된 사람 한 둘

함께 늙어간다

 

켜켜이 쌓인 외로움은

문안인사 한 마디에도 와르르 쏟아질 듯

반은 이승사람

반은 저승사람인 체로

이승인 듯 저승인 듯 허공을 바라본다

 

봄꽃 요란한 화창한 봄날

마냥 보채기만 하는 무너진 관절들을 끌고

이따금씩 경로당에서 풀어내는 실없는 청춘만담에

무안해진 봄날이 차마 앞장서지 못해

마당귀에서 머뭇거리고 있었네

 

 

 

 

 

 

그날이듯이

-세월호에 부쳐

서정란

 

 

봄소식 오듯이

네가 왔으면 좋겠네

먼데 손님이 불현듯 찾아오듯이

그렇게 네가 왔으면 좋겠네

내가 너를 보내지 못 했듯이

너도 내 곁을 떠나지 못해

그날이듯이

그날이 오늘이듯이

그렇게 깜짝 네가 왔으면

나는, 나는 맨발로 뛰어나와

작두춤을 추어도 좋으리

 

 

 

 

서정란_ 경북 안동 출생. 동국대학교 예술대 문예창작과 졸업.

15동국문학상수상

시집 <오늘 아침의 당신은 내 눈에 아프네요> <흔들리는 섬을 위하여>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어쩔 수 없는 낭만>.

한국시인협회, 한국문인협회. 한국여성문학인회 회원.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Share on Google+ band URL복사
URL 복사
x
  • 위에의 URL을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PC버전

Copyright ⓒ 시인뉴스 포엠.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