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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 외1편 / 전선용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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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기자
기사입력 2019-07-29

 

▲     © 시인뉴스 Poem



입동


 치씩 길어지는 그림자를 목에 두르고
낮달을 고분고분하게 묶는 상인의  처세술은 
그ᆞ··ᆞ려·ᆞ니
주섬주섬 보따리를 싼다

보름달이 되었다가 초승달이 되었다가 그믐이 되는 절기
살다 보면 귀결 되는 것들이 그러려니,
부대끼는  어떤 것도 달관할  있는 나이가
그러려니다

황소바람이 계단을 밟고 우르르 개찰구로 몰려들면서 
입동을 말할  입똥은 금방 싸놓은 소똥처럼
김이 모락모락 났다

상강을지나 동지로 가는 환승 게이트
손을 앞으로예의 갖춘 겨울이 무임 승차를 한다
소설 대설이면  방종하던 팔다리는  겸손해 지겠지

 취한 봉투에 배부른 붕어빵을 가두고
찹쌀떡 외치는 골목길에 들어서기까지 아버지는
언덕배기에서 오소소 떨었다
그때는 겨울이  그리 춥던지,

차가운  대문이 열리고 계절을 가두는 현관
덩치  찬바람이 허락 없이 문지방을 넘어 
들어섰다

우리는 가족이 있었고 옆집은 홀로였다
공중을 떠돌다가 동사한 바람의 숨은 나무토막처럼 뻣뻣하다


여름에 이사 온 이웃은  사실을 모른다.

 

 

일몰


기울지 않은 것은 없었다
지구 축이 기울었음으로 우리는 기울 수밖에 없다는 

힘이란 것이 그랬다
자꾸 몰아부치는 

내가 너를 사랑하고 있다는 무게는 계량되지 않는다
다만무게 중심이 쏠리면서
금이 생겼고  틈으로 노을이 붉게 새어 나왔다

나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하는 당신은 나의 여왕
삐뚜름하게 걸어가는 자세
해거름에 당신의 그림자도 빛의 기울기에 따라 바깥으로 휘어나간다

사선으로 비추는 어스름한 빛에 불신이 길어졌고
오해는 짙어졌다

힘은 뭉쳤을  단단해진다
너슨해진 관계를 주먹밥처럼 말고 있던 그녀
해를 끌어내리는 것은 시간이라면 세상을 끌어내리는 것은
미움이었다

눈꺼풀에 기생하는 숙주 때문에
눈시울이 뜨겁다.

 

 

 

 

 

 

 

 

 

 

약력


- 大邱 출생


- 시집 뭔 말인지 알제2017. 도서출판 움

 

- 우리편집주간
- 2015 우리등단

- 11회 복숭아 문학상 대상
- 2015 근로자 문학제 시부문
- 6회 포항소재 문학상 시부문

- 4회 대한민국 독도문예대전 시부문
- 16회 용인문학 "신인상" 시부문
- 9회 농촌문학상 시부문 수상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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