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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일생 외1편 / 박상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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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기자
기사입력 2019-07-29

 

▲     © 시인뉴스 Poem




ㅡ 여자의 일생 ㅡ
 
                                    박상조 
 
 
 
비는 내리고 밤은 깊어 
티브이 화면 속에 앳되게 보이는 한 여가수가 
평소에 엄마가 즐겨 부르시는 노래라며 
오래전 어느 노가수의 노래를 부르네 
 
엄마는 이 노래를 
한 번도 끝까지 불러본 적이 없다며 
 
밤은 깊어 비는 오는데 
서러웠던 한 생애를 툇마루에 앉혀놓고 
그 시절의 빙의가 
또다시 어린 여가수의 입술을 파르르 떨리게 하네 
 
이제 별들도 다 무너지고 없는 마당 
서로가 서로의 슬픔을 더듬으며 
벽속의 곱등이가 저렇게 남몰래 운다는 걸 
나도 이제야 겨우 
서쪽으로 늙어가는 법을 배우네 
 
그땐 아무도 몰랐지,
 
노래가 다 끝나고 그 앳된 가수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또 동그란 눈동자에 
생글생글한 미소를하고 돌아온 
 
아 아, 저토록 아픈 날에도 
말 한 번 못하고 살았던 서러운 나의 여자여.
 
 
 
 
 
 
ㅡ 창꽃 ㅡ
 
                                박상조 
 
저렇게 목놓아 울 것 같으면
 
차라리
 
산을 넘지 말 것을
 
내일이면 고향집 마당으로
 
치자꽃, 감꽃이 
 
어머니 눈물처럼 매달릴 텐데
 
자꾸만
 
뒤를 돌아보는 소매가
 
어디까지 번지려나
 
애써,
 
돌아갈 길 지우려
 
앞산은 점점 붉어지는데.
 
 
 
 
 
*  65년 대구 출생
문학의봄작가회 등단 
현재 대전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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