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21세기형 문상 외1편 / 조갑조 시인

- 작게+ 크게

정유진기자
기사입력 2019-07-10

 

▲     © 시인뉴스 Poem



21세기형 문상


늦밤 전화기에서
친구의 울음이 빗소리로 꽂힌다

십오 년간, 꺼억 꺽,
그녀는 끝말을 잊은 채
별로 간 아이의 사연을 쏟아내는데

가슴 위로 너럭바위가 무너진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머리를 들자, 영정 사진에서
네 발이
풀밭 위를 마구 뛰어다닌다

내 눈의 불줄기가
저놈을 잡으려 뛰쳐나간다

나는 지금 멍멍이님을 弔喪 하고 있습니다.

 

 

 

 

 

부산 석빙고

 

 

칠월 초저녁, 입주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부산에서 마산으로 가는 길, 구포다리를 건너 가보면 김해평야의 하얀 비닐은 아이스케키로 붕 떠있었다 버스도 더운지 광복동 석빙고 앞에서 얼음바람을 쐬는 동안, 나는 아버지의 십팔번 팥아이스케키를 샀다

 

맹렬 염천에 검은 비닐봉지는 제 혼자 달랑거리고, 내 가슴은 석빙고를 끼고 아버지를 불렀다. 아부지, 어서 나오시소 광복동 석빙고 아이스케키 사왔는기라 예,

 

봉지 속에는 흙탕물에 튄 시체 다섯 구가 동동 떠 다녔다. 아버지의 휘몰이 장단이 귀에 박힌다 아이구, 갑조야아 조갑조야 지금은 한여름인기라.

 

 

 

 

 

 

조갑조 시인 약력: 부산대학교 졸업, 문예운동등단,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용인문인협회회원.

시집 달개비 보랏빛도 그리웠다(용인문협창작지원금),

까만 창틀의 선물. 현재 강사.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Share on Google+ band URL복사
URL 복사
x
  • 위에의 URL을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PC버전

Copyright ⓒ 시인뉴스 Poe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