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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딱새 외1편 / 김상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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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기자
기사입력 2019-06-28

 

▲     © 시인뉴스 Poem



홀딱새

 

 

알싸한 밤꽃 향기를

꾀꼬리가 울어 나르는데

홀딱새도 홀딱 벗고

홀딱홀딱 뛰는데 마는데

간드러지게 울던 뻐꾹새

뻐꾹!

한 마디 하고

!

울음 그치는데

산골짜기 메아리도

따라 숨죽이는데

풍년초 머리채 잡고

김매던 우리 엄니도

뻐꾸기 노래에 장단 맞춰

허기를 달랬는데

면양말 팔러 간 아버지는

발뒤꿈치 드러나게 떠돌다가

양말 가방 던져놓고

술동이에 빠지셨나

홀딱새 따라가셨나

 

꾀꼬리야 꾀꼬리야

너도 홀딱 벗고 울어나 보렴

홀딱 호올딱

 

 

 

      

 

 

찰옥수수 알배는 법

 

 

옥수수 잎사귀가 슥슥삭삭 손뼉을 치면

풍뎅이들 날아와 짝짓기해요

한 무리가 옥수수 수꽃에 앉아 각시방을 차려요

암수가 밀고 당기다가 물구나무 선 채로 살을 섞어요

 

이눔아 저놈들 쫓아내야지!

아버지의 나무라는 말씀 쏟아져요

한 마리를 잡아 손바닥에 눕혀요

목을 비트는 시늉만 하다가 슬며시 놓아줘요

 

풍뎅이들 혼례 치르면 옥수수도 통통하게 알을 배요

알 밴 옥수수 옷을 벗겨 입에 물고 하모니카 불어요

풍뎅이들 날갯짓 소리 따라 찰옥수수 입 안에서 톡톡 터져요

내 배때기에도 파란 물이 들어요

 

 

 

 

 

 

*약력

김상률

서울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2015년 계간 문학의 오늘로작품 활동 시작

시집: 콩중이 콩콩, 팥중이 팥팥

합동시집: 천개의 귀, 꽃의 박동, 참 좋은 시간이 있음

시인회의 동인

시산맥 특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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