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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미학 (美學) / 김 영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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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기자
기사입력 2019-06-26

 

▲     © 시인뉴스 Poem



초보 미학 (美學)

 

 

삼각형에서 개구리가 나오고

새가 나오더라구요

 

처음이 끌고 오는 뒤는 참 무겁겠어요

 

아름답다는 건 무얼까요

 

발밑에 까만 개미들 무지 바쁜데

너 혹시 아니 물었더니

뒤도 안 돌아 보더군요

 

그 모습 참 아름답구나

무릎을 펴는데

시큰하게 왼 허리를 누르는 한 마디

 

목숨의 전부를 목에 걸고

몰입이 촉수를 더듬으며 나아가는 모습

눈과 마음이 같은색이에요

 

지그시 바라보던 따뜻한 숨결이

당겨오는 향긋한 잠시의 바람

씻은 눈을 꺼내 주네요

 

개미가 지나간 뒷길에서 시작된 초록 한 점

고개 들어 식은 몸 일으키니 어느새

온 들에 번진 푸른 불꽃

 

멀리 나갔다 돌아온 눈썹에 꽃냄새가

까맣네요

 

 

 

 

 

나무 물고기

 

 

궁금해

네가 감춘 비린내가

어떻게 말없는 설법이 되고

 

그 냄새가

어떻게 오래전에 물속을 지나온

사람들의 혀끝에 등 푸른 생선으로 사는지

 

천년을 견디어 온

또 천년을 견디어 갈

손잡이 없는 문

 

바닥은 하늘의 배후

가장 높은 눈이

가장 먼 입을 가진다

 

누구라도 바람을 등지고

가슴을 열면 온전히 비린내 하나로

 출렁이는 바다

 

오늘 도착하는 허기도

그곳에서 왔다

  

 

 

 

 

김 영화

 

1958생  

2017년 월간 예술시대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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