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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외 1편 / 장도성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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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기자
기사입력 2019-06-22

 

▲     © 시인뉴스 Poem



꽃밥

 

장도성

 

 

 

 

양양 오색마을 허부집

대청마루에 붙어앉은 널빤지들

하얀 쌀밥 머리 위에 무지개가 섰다

달달한 빛깔애 신맛이 배어 있는

스무 서른 해의 색색의 꽃잎들

모가지를 꺾어 콧김에 부벼본다

출소하던 날 두부꽃이며

지금도 업고 사는 그 고사리 손

박꽃은 놀부의 심통을 걱정하고 있다

생마늘 청양고추의 눈물 서너방울이

혓바닥에서 꽃길을 자르고

아침저녁 식상한 허연 밥술을

지팽이가 한쪽으로 밀쳐놓는다

 

버스 앞유리에는 유자 한 알이

금빛으로 익어가고

나는 춘천 냇물을 건너

서종쪽으로 냅다 달리고 있었다

 

 

 

 

민들레

 

장도성

 

 

 

나는 시멘블록 지하에 전입신고를 했다

네 다리로 서까래를 들고

지하도 층간에서 해를 내다본다

아침은 상반신을 세워 보지만

긴가민가들이 사는 동네에

낮은 돌아서 가버린다

녹물이 쌓이는 통장 바닥이

내 키의 자수를 누르고

휴일 같은 놀이터는 보이지 않는다

씨앗은 안장에 올라 앉았는데

그믐이 간이라도 달라며

말의 장단지를 옥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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