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듯하다고 외 1편 / 김지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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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기자
기사입력 2019-06-11

 

 

▲     © 시인뉴스 Poem



듯하다고/ 김지현

 

 

 

 

팽목항 맹골수도에서 벌어진 갑들의 삽질

 

문고리를 만든 사람들은 말했다

출렁이는 바다를 햇볕에 말려야 한다고

바람을 잡아맬 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돛대에 쇠고랑을 채워 투옥해야 한다고

 

문고리를 잡은 사람들은 말했다

서슬 퍼런 바다가 범인일 듯하다고

바람이 범인이거나 돛대가 범인인 듯하다고

 

문고리에 채워진 사람들은 말했다

노을빛을 받아 붉어진 내 얼굴이 무슨 죄가 있느냐고

바람이 불어와 옷이 벗겨져 나목이 된 것이라고

 

 

      

 

 

 

 

그 밤/ 김지현

 

 

 

며칠째 촛불이 탄다

북악산이 잠 못 이루고

도봉산도 수락산도 천지가 술렁술렁

목을 늘어뜨린 철지난 소국도

헝클어진 머리 풀고 나와 파르르 떤다.

 

젊은 엄마 아빠 유모차를 밀고

유모차 탄 아기가 빨간 피켓을 들고

초등학생이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발 딛을 틈 없는 광화문광장

 

우리가 이래도 되는 건지

나라가 이래도 되는 건지

대통령을 이래도 되는 건지

대통령이 이래도 되는 건지

우리의 가슴도 타들어갔다

 

 

 

 

    

 

 

 

[약력]김지현

 

 

1961년 전북 남원 출생

숭의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졸업

2014한국산문수필 신인상 수상

2018년 캐나다 한카 문학상 수상

2017문학의오늘앤솔로지로 작품 활동 시작

한국산문 작가협회 회원

시 산맥 특별회원

시집 <선홍빛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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