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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대가 되다 외 1편 / 김영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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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기자
기사입력 2019-06-07

 

▲     ©시인뉴스 Poem

 

 

솟대가 되다 / 김영길

 

높은 곳에 바람이 분다

깃털이 씨앗을 달고 흩어진다

키가 큰 벚나무 꼭대기

가끔 까치나 오르는 곳

향기를 뿌리며 주위를 혼미하게 하고는

벚나무를 감으며 정상에 올라

새가 되어 날고 싶었을까

날지 못하고 앉아있다

높이 올라 멀리 떠나는

새 삶을 찾아가지만

꼭대기에 박주가리 씨 주머니

다 내어주고 비웠으나

새가 되지는 못했다

울지도 못했다

바람이 함께 울어줄 뿐

날고 싶어 바람에 흔들려도

날 수 없는

떠난 새끼들 안부가 궁금한지

한 겨울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복땍이/김영길

 

 

 

벚나무 등걸에서 무등을 타고

애기똥풀꽃은 똥방아 찧는 중

허리가 젖혀질까 추스르다

벚나무 허리도 구부러지고

더 좋아라 뒤로 젖히는 애기

복땍아 복땍아

복덕인지 복득이인지

새집 할매 목소리는 아스라이 들리고

벚나무는 포대기 끈을 잡고 안절부절이다

약간 모자라 복땍이

새집 동생들 업어 키우던

더부살이로 사는 삶이였지

벚나무는 애기똥풀 업고 쩔쩔맨다

애기는 배가고픈지 칭얼대는데

포대기 띠를 질질 끌며

젖 먹이러 가는 길

 

 

 

 

 

시인 김영길

 

 

* 시집 봄날에 다시 걷다

작품 활동 시작

* 명지대학교 문화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 석사 졸업

* 파주시 공직자 문학회장 역임

* 한국문인협회 파주시 부회장 역임

(회장 직무대리)

* 경기도 문학상

* 파주 예술인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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