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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하우스 외1편 / 최호남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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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기자
기사입력 2019-06-05

 

▲     © 시인뉴스 Poem



    

비닐하우스 / 최호남

 

 

 

즐거운 일이다 전화를 받는다는 것은

익숙한 번호 전화벨이 울릴 때

전화가 들려 올 때

 

연탄보일러 잘 도는 비닐하우스

여린 싹들 오이, 가지, 고추, 대추방울토마토

온돌 위에 촘촘하게 앉아 있는

 

모종은 어디로 가셨나

물어보는 이장님

신품종 대추방울토마토

 

질펀하게 차려진다. 모종분이 비켜준 자리에

막걸리와 소주, 삼겹살과 고추장에 볶은

하우스에 새참이지 빠지면 섭섭하지

 

닭발은 매운맛, 이건 무슨 맛

모종을 밀치는, 넘쳐나는 술잔은

우선 배부터

 

택배트럭이 도착한다

모종 포트 50구 세 박스를 던져주고 간다

하우스 안으로 모신 어린것 위로

 

이 찜통에서 나가야지 땀으로 목욕하기 전에

떨고 선 저 입양아부터 안으로 들어오지 손수레를 불러들인다

 

 

 

   

 

 

 

너무 가까워서 먼 / 최호남

 

 

 

길도 너의 저녁처럼 네가 좋아 보일 때 좋은 생각을 하는 것만 같다. 어제보다 좋아 보이는 너 와이셔츠를 지나, 블라우스를 지나, 철수한 초소를 지나 걷는 것을 좋아 하는 길이 걸어가는 강이 길을 따라 걸어간다. 길이 앞장서 너를 데려다 준다. 너는 좋아 보여 거기 저녁 강이 너를 바라본다. 너를 바라보는 저녁의 눈 그래 강을 따라 걸으면 저녁의 얼굴이 생기고 눈이 생기지 알아 볼 수 있다. 강변이라서

 

갈대숲 지나 들어간 찻집 물결소리에 묻어 따라온다. ‘주문부터 해 주세요앉을 자리가 보이지 않는 찻집 자리가 모자라서 한강을 꼴깍 삼킨 해, 너는 아메리카노로 빈자리 지키는 의자 너는 아이스커피 서서 바라본 벽에 구름이 테이블 구름사이로 내려다보이는 집과 길 달리는 차들, 틈이 된 사람들 언제 보았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 그래 너무 멀리 바라봐서 누군가 일찌감치 강을 저녁에다, 저녁을 강에다 너무 많이 흘려서, 그래 잠들어서

 

 

 

 

 

 

   

최호남 시인

 

고창 출생.

 

2012년 문학바탕 한강으로 등단

 

시집 <당신얼굴>

 

한국 IBM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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