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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히는 그녀 외 1편 / 박문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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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기자
기사입력 2019-06-04

 

▲     © 시인뉴스 Poem



 

밝히는 그녀 /  박문희

앞뜰의 소곤거림

뒤란의  침묵

찌르르 귀뚜라미가  

풀숲에서  깨우면

대청마루의  보리밥, 풋고추가

아사삭  저녁을 밝혔지

반딧불의 반짝임 같은 그것

아스라이 유혹하는 그것에 이끌려

입구에서  라이트를 켜시오

첫 명령어도 들리지 않았지

캑캑 자욱한 먼지

소란한 감정들의 터널 속에

흥건히 젖어버린 마음

허둥대다

허리의 경계를 지워버린 몸매

신사임당을  꿈꾸던 그녀의

사랑이었던 남자

신사임당만 밝힌다고

장미꽃  안겨주던 가슴에

파문만 일구어도

빈 화병 花甁

화병 火病만 가득 꽂히고

어깨가 얼기설기 늘어져 내리고

시들어  버린  쇼윈도우

쓸쓸을  입어도

사랑, 행복, 꾹꾹 넣어 안치며

그녀는 저녁을 밝힌다

강 건너  뻐꾸기가 운다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

*정윤희 주연의 영화 제목에서 인용

 

 

 

 

 

 

 

봄비와 여름비 사이 / 박문희

비의  수다가 시작되었네

심란한  구름의  꿈틀거림보다는   훨씬 낫네

생각을 따라 추적추적 가는 녀석

뒷모습이 젖었네

속삭임 따라  토독토독 가는 녀석 머릿결이

찰랑거리네

비가  내린다고 하지 않고

수다라고 쓰고 있는 나는

발효가 잘된 갓  구운  빵 냄새를  풍기네

비의 수다를  쓰고

듣고 닦아  

방앗간에  모여든 참새가 되어보는

오늘.

 

 

 

약력

경북 의성 출생

경남 창녕 거주

2017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저서 2019 시집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책나무 출판사)

다향 정원 문학 정회원

다향 정원 문학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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