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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제를 위하여* 외1편 / 이종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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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기자
기사입력 2019-06-03

 

▲     © 시인뉴스 Poem



엘리제를 위하여*

 

 

거기 너른 테라스를 지하층에 두고

커피숍과 화장실이 적당히 차지하고 있다오

1층은 소극장이요 2, 3층의 전시장 가는

일은 계단을 타야 하는데

실은 5층만큼의 높이를 단박에 오르는 것 같아

목마르고 숨이 찰 수 있으니

커피 한잔의 여유, 목을 축이며 쉬어가라는 배려를 생각한다오

어떤 이는 굳이 계단 타고

내려오지 않아도 될 일, 아찔한 깊이의 사유, 커피도 시켜

마시고, 화장실도 진작 다녀오고

늙은 피아니스트의 안식년처럼 쉬어가다가

재차 공연에 복귀하듯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있다오

 

실은 커피숍 안으로 엘리베이터 있다고

아는 이 참 드물다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그보다는 알려고 하지 않는 듯

 

통행에 불편이 아니면, 아예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가장 필요한 이를 위해 놓아두는 것,

계단을 만들어 놨을까를, 왜 엘리베이터가 텅 비어 있음을

 

...........................................................

*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24

 

 

 

 

 

범인(凡人) 김정식씨, 진달래꽃을 다시 읽다

 

 

많이 망가졌구나

, 수사적인 세월의 탓만이 아니다

사람마다 그 꽃을 따서 이별에 현장에 뿌리다 보니, 씨가 마른 것 같기도 하고

하도 그 시가 유행하다 보니, 어마어마한 경매로 유명세를 타서 마냥 귀하기도 하고

곗돈을 부어 탄 화폐로, 매입한 아파트에라도 당첨된 듯이

여성 잡지마다 나와 다, <행복이 가득한 집>이라고 그랬다 순정

만화와

순수 연애편지 같던 일이

보험 약정이었구나, 를 알았을 적에

험한

멱살만은 잡지 말자구나

인감도장과 신분증만큼은 지참하자고 했다

 

소장에 격한 울분을 빼곡히 담아 쓰더라도

대명 천지간에 사랑했기 때문에 헤어진다,

크게 방을 부치고

거들먹거리며, 사뿐히 즈려밟는 대신에

쿨 하게 가자

 

법원 앞, 계단을 밟던 말미에 측으로 꺾어 돌며 힐끗,

 

인연의 끝인사처럼

 

, 안녕

 

 

 

 

 

이종근

계간 미네르바데뷔

1서귀포문학작품공모전당선

2박종철문학상최우수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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