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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뜰 외1편 / 최정숙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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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기자
기사입력 2019-05-30

 

▲     © 시인뉴스 Poem



 

 

바람의 뜰

 

 

구름은 은빛물결로

허공에도 꽃을 그려

여기도 저기서도

꽃대 끝자락을 흔들거든

 

바람은 말이 없는데

그 모진 풍파를

어디에 새기었는지

한세상 오고가는 자리

고즈넉한 절 마당엔

산 그림자만

무심하더이다

 

혹여 걷다가 지친

몸과 마음이거든

맑은 물로 씻어내듯

산자락 약수 한 사발에

쉬어가라시던

대지의 자취는 어디인가

 

사랑으로 흐르는

뭇 생명의 마음을

안아 키우는 바람의 뜰

그 산자락

섬세한 곡선에 기대어

한 생각을 쉬어가노니.

 

* 밀양 재약산자락 표충사에서

 

 

 

 

 

유월의 비

 

 

유월의 산자락 어디쯤

아버지를 묻고 온 아침

비가 내린다

하얗게 세어진 밤

밤은 눈물도 없이

잘도 우는데

내 가슴엔

장마 진 하늘처럼

비가 내린다

 

사진 속 아버지는

웃고 있는데

이아침 비가 내린다

내 영혼에

쏟아지는 빗줄기

온 몸이 멍이 든다

얼룩진 몸

얼룩진 가슴

 

눈물로 넘실댈

이 깊어진 강을

언제 다

건널까.

 

 

 

 

* 최정숙

 

계간 <한국문학정신>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현대시문학작가회

서울시인협회, 짚신문학회 회원

 

시집

영혼, 그 아름다운 사랑

아리랑의 꿈외 공저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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