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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외1편 임영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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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기자
기사입력 2019-05-30

 

▲     © 시인뉴스 Poem



선인장

임영석

 

 

내 발목의 뼈가 삐끗 어긋나

열 몇 대의 침()을 맞았는데

화분에 심어진 선인장을 보니

얼마나 뼈가 어긋나 있으면

온몸에 침()을 칭칭 맞고 살아갈까

 

저 선인장 이 세상 고통을 짐 지고 꽃이 피니

그 마음 하느님, 아니면 부처님 같다

 

 

 

 

  

 

 

편백나무 발판

     

    

술도 깰 겸 목욕탕에 갔다

멋모르고 들어간 80도 고온실

1분을 못 견디고 땀에 젖어 도망쳐 나왔다

내 몸의 곳곳마다 가득 들어찬 허물 때문에

80도 고온에서 맥을 못 춘다

빈 몸에 비 오듯 땀을 흘린다는 건

80도 고온이 주는 무게가

내 삶의 무게보다 무겁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서 있던 편백나무 발판

땀 한 방울 흘리지 않는다

얼마나 많은 발길이 오고 갔는지

반들반들 윤까지 난다

80도 고온에서도 끄떡없는 저 힘

자세히 바라보니

목숨을 내어 주고 바꾼 것이다

 

 

 

 

 

 

임영석

1961년 충남 금산 출생, 1985현대시조봄호로 등단,

시집 받아쓰기5, 시조집 꽃불2, 시조선집 고양이 걸음,

시론집 미래를 개척하는 시인이 있고,

1회 시조세계문학상, 15회 천상병귀천문학상 우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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