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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발자국 외 1편 / 김고니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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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기자
기사입력 2019-05-29

 

▲     ©시인뉴스 Poem

 

 

달의 발자국

김고니

 

 

산비탈에 새겨진 발자국을 따라간다

 

허기진 눈꽃도 울음을 울던 밤

터덜터덜 산으로 돌아가던 짐승이

발자국으로 배를 채운다

 

별의 눈물로도 채울 수 없는 허기

 

비틀거리는 시린 발목

 

발자국의 주인은 아마도

달이었을 것이다

 

눈꽃이 되어버린 짐승을 업고

하늘로 돌아가던 야윈 달

 

 

 

 

 

세한도歲寒圖

 

 

피가 검게 멍들 때쯤이면 아무것도 필요 없다

붓으로 그려놓은 오두막 한 채라도 괜찮아지는 것이다

푸르던 소나무, 먹빛으로나마

우두커니 서 있기만 해도 되는 것이다

바람도 찾아오지 않는 어느 깊은 골짜기라도

홀로 앉을 집 한 채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창문을 내지 않은 집,

햇살도 없이 먹빛으로

핏줄을 흐르는 나룻배가 되어

남은 생을 둥둥 떠다니면 되는 것이다

 

그러다가 길가에 핀 제비꽃 한 송이를 만나면

그저 반가운,

 

      

 

     

 

<김고니 프로필>

 

월간see추천시인상 수상

서울시인협회 회원

강원작가회의 회원

강원문화재단 전문예술창작지원금수혜

저서 <달의 발자국>, <냉장고를 먹는 기린>

공저<첫눈 오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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