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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고 싶은 이름 하나 외 1 편 / 이종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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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기자
기사입력 2019-05-17

 

▲     © 시인뉴스 Poem

 

 

 

부르고 싶은 이름 하나

이종근

 

 

부르고 싶은 이름 하나가 있어도

검열을 통과하지 못한 노동가요처럼

당신의 이름을 부르질 못합니다

 

행여나 찾아올까 하여

마음을 졸여보지만

출감 일이 남은 양심수처럼

무정하게도 당신의 마음은 오질 않습니다

 

이제는 지쳐 쓰러질 것 같습니다

더러는

당신 곁을 떠날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순간 살아가면서

가슴속에 다짐했던 붉은 메시지

 

저 활화산보다 뜨거운 이데올로기와

이 들녘의 꽃 풀보다 아름다운 사람들과의

굳은 악수처럼

 

오늘 밤은 원천 봉쇄망을 뚫고서라도

부르고 싶은 이름 하나를

목이 터지라 불러봅니다

 

, 사랑한다고

하염없이 사랑한다고

 

 

 

 

 

부질없는 사랑에 부쳐

이종근

 

 

그는 떠났습니다

 

그토록 밤낮을 오가며 성정(性情)처럼 탐닉하던 사상의 텍스트는 검푸르게 앎의 멍을 남기고 나중, 세월을 보낸 뒤에야 흔적 없이 마음의 병만 앓겠지만

 

바람 한 점 없이 삶의 먹이를 낚아채는 수리 새처럼 빠르고 적확(的確)하게 둥지를 옮겨 갔습니다

 

나도 그처럼 떠나갈 겁니다

 

그를 사랑하여도 부질없는 일이기에

 

운동한다고, 조국을 나보다 더 사랑한다고 말했던 그이기에

 

그의 주변부에서 동지애 아닌 헛된 욕망으로 메마른 나의 가슴만 후려치고 속상해하며 그저 뱅뱅 맴돌다가 때가 되면 지쳐 쓰러질 듯 아픔에 두렵다 하며 도망쳐 나와야 할 일이기에

 

더 큰 사랑, 그의 혁명을 위하여!

 

야박한 세상 속으로 아름답고 넉살 좋게 숨어들어

 

, 모멸감 따위에 눈 가지 않을 또 다른 반연(絆緣)에서 나를 추켜세울 겁니다

 

 

 

 

 

 

이종근

 

부산출생

 

중앙대학교 석사과정

 

2016년 계간 미네르바데뷔

 

2017년 제1서귀포문학작품공모전당선

 

2018년 제8독도문예작품공모전특선

 

2019년 제2박종철문학상최우수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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