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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끌고 가는 바다 / 이정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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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제 기자
기사입력 2019-04-17

 


나를 끌고 가는 바다

 

 

바닷물이 바위를 씻어내고

우르르 쏴 우르르 쏴 갈매기 목욕시킨다

햇볕은 바위를 말려주고 있다.

 

바닷물이 바위를 철썩 철썩 때리며

물고기 지느러미를 세탁하는 소리

대청소하는 소리 요란하다.

 

철석 거리는 소리가 뭉쳐

헤송의 솔방울이 된다.

해송 가지는 바닷바람을 흔들고 있다.

 

해송 가지에 앉아

흔들리는 바닷바람은

갈매기의 사랑 노래가 되고

 

부레가 내 품는 비린내는

여객선이 되어 바다를 끌고 여행을 한다.

갈매기는 하늘을 끌고

 

어기영차 어기영차

먼 지평선을 향해 가고 있다.

노인과 바다가 태어난 키 웨스트 섬까지

외옹치항의 노인은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

 

 

 

 

 

 

 

 

 

 

사후 연대기

 

 

저승 재판관은 저승사자다

먼저 얼이든 굴을 살피고

손톱 끝으로 빠져나오는 혼

발톱 끝으로 빠져나오는 혼

56부까지 5대양 6대주로 옮긴다

 

의지와 생각

손끝에서 발끝까지 전달하던

절망 희망까지 뇌에서 빼내어

텅 빈 무생물로 만들어 버린다.

마음에서 생각까지

흔적 조각은 산자의 몫이다.

 

행복 증오 미움은 모두 구름을 만드는 마술

숨결은 부서져 비 오는 날 슬픈 노래가 된다.

 

뇌가 기록했던

얼굴 빼꼭한 주름과 잡티들은

평생 울음으로 반주한 일기들이다

한 평의 그늘도 앉지 못하는 자리에

세상의 그늘을 보관하던

결국 그림자까지 다 털어 마신 후 삶을 마감하는

 

 

 

 

 

 

 

 

 

 

이정화 시인

*영광군 묘량 초등학교교사 역임

*2005 문예사조 신인상 수상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예절강사연합회 회장

*영등포교도소 전경 담당 예절강사

*국립민속박물관 전시관 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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