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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몽유도원도 7 / 안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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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기자
기사입력 2019-04-30

 

▲     © 시인뉴스 Poem



몽유도원도 7

몽상

 

안영선

 

 

칸트를 만난 건 행운이었어 그는 매일 쾨니히스베르크*공원을 서성이고 있었지 세 시 반이 되자 어김없이 보리수나무 길을 걷고 있더군 나는 순수이성비판보다 그가 먹은 점심 메뉴가 더 궁금해서 한참을 함께 걸었어 칸트와 헤어져 오스트리아 빈을 지날 때였지 빈 강을 따라 테아터 안 데어 빈**극장에서 베토벤 교향곡 5번이 물결처럼 흐르고 있었어 운명처럼 그의 귀에서 음소거가 이루어질 때 그와 커피 한 잔을 마셨지 두 손을 꼭 쥐자 그의 잔에 파문波紋이 일었어 융프라우에서는 힘겹게 산을 넘는 야망으로 똘똘 뭉친 나폴레옹을 만났지 눈썹에도 얼음이 송글송글 맺혀 있더군 핫 팩 몇 개를 쓰윽 넣어 주었지 그에게도 제발 불가능이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다 그만 잠이 들고 말았어

 

이 밤 몽상夢想의 끝이 도원桃園을 따라 굽이굽이 맴돌고 있어

 

 

* 칸트의 고향인 독일의 옛 도시로 1946년 이후 러시아의 칼리닌그라드가 됨.

** 비엔나 3대 오페라극장 중의 하나로 1808년 베토벤의 교향곡 5번이 초연됨.

 

 

 

 

안영선: 2013문학의오늘신인상으로 등단.

산문집으로 살아 있는 문학여행 답사기가 있음.

용인문학회장. 한국작가회의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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