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세탁소 앞에서 외 1편/ 양향숙

- 작게+ 크게

이경애 기자
기사입력 2021-05-13

 

 

 

세탁소 앞에서

 

 

세탁소 앞

올망졸망 꽃들과

잎 푸른 나무가

화분에 심어져 있다

 

나이 지긋한 주인이

하루를 활짝 열어 놓고

무지갯빛 물을 주고 있다

 

꽃들이 한바탕 간드러지게 웃고

얼룩진 시간을 빨고

구겨진 일상을 다림질하느라

굵어진 팔뚝이

아침햇살에 빛난다

 

누군가를 위해 문을 열고

기도를 뿌리는 아침

싱그러운 하루가

물뿌리개에서 방울방울 쏟아진다

 

 

 

비 오는 출근길

 

 

아련하게 젖은 메타세쿼이아

초록 향 바닥에 흥건하고

다가가는 만큼

가슴 열어주는 가로수길

촉촉한 눈길로

아침 안부를 묻는다

 

잠이 덜 깬 안개는

부스스 일어나

속치맛바람으로 따라오고

길 가던 바람이

어깨를 토닥이는 출근길

 

하루치 일상을 등에 업고

발등의 물방울

툭툭 차며 걷노라니

우산 위의 빗방울

토도독 장단 맞춘다

 

 

 

 

------------------------------------------------ 

▲양 향 숙(華谷) 시인

2017년 서정문학 등단

2019년 시집 꽃마리의 연가, 공동시집 순례에서 만난 인연, 한국대표서정시선9~11

2019YTN·서정문학 남산문학대회 심사위원

2019년 서정문학 시 창작교실 올해의 시인상 수상

2021년 디카시집 붉은 심장e북 출간

2021년 서울디카시인협회 창립기념 디카시 공모전 대상

2021년 현재 서울디카시인협회 운영위원장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naver band URL복사
URL 복사
x
  • 위에의 URL을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PC버전

Copyright ⓒ 시인뉴스 포엠.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