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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 부근의 시詩 외 1편/ 조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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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애 기자
기사입력 2021-05-11

 

 

 

 

입동 부근의 시

 

 

찬바람의 맨살이 선명하게 보인다

외로이 서 있는 허수아비

발밑에 서릿발 아프게 돋는다

독수리 떼 몰려오는 저 벌판 끝

따스한 위로가 그리운 때다

나는 꽃피는 봄을 떠올리다

시의 춘화처리에 골똘해진다

살 저미는 소리에 귀 기울이다

스스로 봄꽃 피울 수만 있다면

목숨 같은 것쯤이야

생각하다, 이가 떨리는데

덜덜덜 뼛속까지 떨리는데

내 촉루 속 영혼이 얼음처럼 차갑다.

 

 

 

천둥번개

 

 

면벽하다 터지는

등 뒤의 일생

칼은 찰나의 목을 긋다

흔적 없이 사라진다

허공에 피는 그대의 꽃

문식무략 차별두지 않고

피었다 진다

하늘 땅 같이 울린다

벽도 문도 없고

아래위 좌우도 없다

그리고

다시 면벽의 긴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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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석(曺庚錫) 시인

1955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진해에서 성장

2013년 경남문학 신춘문예, 이면의 이면당선 등단

2013년 고성 디카시공모전 최우수작품상 수상

2015년 첫 시집 이면의 이면발간

2018년 두 번째 시집 내 별에 이르는 방법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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